[스크랩] 달빛에 출렁이던 지리산 노고단의 운해...
하늘을 보니 구름이 낮게 흘러가는 가운데 듬성듬성 별도 보이고,
보름달도 보이길래, 왠지 지리산에 올라가면 달빛에 반짝이는 운해를 찍을 수 있겠다 싶어
잠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드디어 8월 5일 새벽 2시반에 일어나서 출발했습니다...
역시나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 올라가는 길은 안개에 휩싸여서 잘 안보이더군요...
그렇게 걷고 또 걸어서 노고단 중계소 아래의 전망대까지 도착을 해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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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빛 아래 펼쳐지던 구름바다의 출렁임이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저기 왼쪽 약간 밝은 곳이 구례읍입니다...
#2. 보름달이라 무척 밝았지요...
106초의 시간이 그려준 운해의 물결...
#3. 때론 솟아오르기도 하고 밑으로 가라앉기도 하고...
다양한 운해의 움직임...
#4. 커다란 귀신이 머리칼을 앞으로 넘기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해발 1300여 미터의 종석대를 휘감기 시작하는 운해를 담아보았습니다..
#5. 종석대 정상을 살짜쿵 보여주는 무서웠던 귀신...ㅋ
#6. 밤하늘의 별과 달이 져가는 광경을 보는 이 순간만큼은 저도 신선이고 싶었습니다.
마치 일출 혹은 일몰을 바라보는 듯한 이 느낌은 뭐라 표현하기도 힘드네요..
#7. 행여나 좋은 장면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걸어서 도착한 노고단고개..
역시나 오늘도 장엄한 운해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저보다 미리 와 계신 사진사님께서 대형카메라를 펼쳐놓으시고 담고 계셨습니다...
이 때 시각이 새벽 4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40여분 정도나 셔터를 열어놓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벌써 두 컷이나 찍으셨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가스가 몰려오기 시작하자 '에이, 오늘도 글렀다' 하시면서 삼각대를 접으시는 그분이
왠지 위대해(?) 보이더군요...
열정만큼은 저도 누구못지 않다고 자부해왔는데 그분 앞에서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ㅠㅠ
#8. 반야봉의 왼쪽 부근의 모습입니다..
저 아래 아득히 멀리에는 남덕유산도 운해에 묻혀 있을 테지요..
#9. 잠시 사진찍는 것도 멈추고 운해의 물결에 취해보았습니다..
#10.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아까 그 종석대...
어느덧 귀신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가더군요...*^^*
#11. 지리산 주능선도 운해의 손길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저멀리 벽소령과 촛대봉 사이로 흐르던 운해도 정말 장관이더군요..
아마 저기 삼도봉이나 왼쪽 높은 반야봉에 올라서서 봤으면 더욱 장관이었을 테지만,
거기 가는 2시간여 동안의 사이에 또 사라질까 싶기도 하고, 힘들기도 할 것 같아서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도 서너시간 정도는 운해가 머물더군요...
아쉬워라...ㅠㅠ
#12. 구름 속에서 열심히 자유형을 하고 있던 반야봉...
숨이 차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13. 서서히 밀려오던 여명의 붉은 빛...
#14. 해가 떠오르기 직전, 가스 때문인지 저렇듯 멋진 빛의 물결이 생기더군요..
마치 오로라를 보는 듯 했지요... 점차 강렬해지다가 해가 떠오르니
없어지더군요...
#15. 해는 저렇듯 하봉과 반야봉 사이에서 빼꼼히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아마 오늘 같은 날,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았다면 정말 멋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16. 이 장엄한 광경을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과 함께 목격했습니다...
역시나 다들 멋진 장면을 하나라도 더 남기기 위해 분주하셨지요...
#17. 저 능선까지는 못올라갈 것 같던 운해가 느닷없이 돌발행동을 했습니다..
아마 걔중에 일탈행동을 하는 녀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 능선을 넘어서면 또다른 세계가 있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18. 그렇게 운해가 차오르다 보면 흘러서 넘치게 되지요...
그 흘러서 넘치는 광경이 바로 저 광경입니다..
만복대와 노고단 사이로 흘러 넘치던 운해가 흡사 한 마리의 뱀과 같더군요...
#19. 아침햇살을 받아 더욱 붉으스레 투명해진 운해...
#20. 섬진강 위로 떠다니던 쌍둥이 운해를 담아보았습니다...
운해 바로 뒷쪽 산이 해발 500미터가 조금 넘는 구례의 오산입니다..
#21. 다시 또 500여 미터를 걸어서 노고단 고개로 부지런히 돌아왔습니다..
왔다갔다 하니까 숨이 차네요...헥헥...
어느새 운해에는 햇살이 내리쬐고 있어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더군요...
노고단의 상징인 원추리와 함께 운해를 담아보았습니다..
노고단 고개쪽의 원추리는 별로 없었습니다.. 아직 개방시간이 되지 않아 노고단 정상에
올라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요... 어느분께서 올라가시다가 공단직원분께 잡혀서
출입구에 붙어있는 출입금지 표지판의 상세내용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남일 같지가 않더군요...
혹시나 노고단에 가시거들랑 출입제한 시간은 꼬옥 지켜주세요...
꼭 벌금이 50만원이라서가 아니라 자연을 지켜주기 위한 인간의 최소한의 도리니까요...*^^*
(근데 제가 그런 말씀 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흐음...^^)
#22. 아까 그 뱀처럼 꾸물대던 운해는 어느새 많이 사그라들었더군요...
성삼재 휴게소에서 바라본 모습.
#23. 간혹 고개를 넘어가는 운해녀석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늘 지리산의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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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봐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역시 마음에 드시는 컷 하나씩만 골라주세요...*^^*